처음으로 화상영어를 시작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님들께서 많이 고민하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이제 막 알파벳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강사에게 수업을 받는 것이 가능할까?"

 

질문을 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고, 뭔가를 설명해도 알아듣지 못하는데, 어떻게 수업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은 당연히 나올 수 있는 합리적인 고민입니다.

그러나 제 답변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입니다.

 

어제도 알파벳을 배우지 않은 7세 아동이 레벨 테스트를 했습니다. 말이 레벨 테스트지, 사실 바로 파닉스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파닉스를 공부한 학생들은 레벨 테스트가 의미가 있지만, 이제 파닉스를 시작해야 하는 단계에서는 레벨 테스트가 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 그냥 체험 수업으로 바로 파닉스 수업을 진행합니다.

 

아이러브스피킹에서 사용하는 파닉스 교재 1권의 첫 번째 UNIT입니다.

어떤 화상영어 업체에서는 기본적인 한국어 표현 몇 가지를 강사들에게 가르치기도 합니다. 그렇게 하면 수업 진행이 좀 더 자연스럽게 진행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강사들에게 따로 한국어 표현을 가르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강사가 한국어를 몰라도 수업을 진행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단지 "따라해~" 한 마디만 알면 됩니다.

 

그래서 저도 수업 전에 부모님들에게, 아무것도 몰라도 걱정하지 말고 수업에 들어오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리고 한 마디 더 하죠, "학생이 질문을 이해 못하거나 답변을 못해도 도와주지 말고 지켜봐 주세요."

 

처음에는 선생님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해 학생이 어려워하는 것이 맞습니다.

약간의 설명을 덧붙여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파닉스 교재를 가르칠 때 사용하는 선생님의 질문 패턴은 거의 동일합니다.

그래서 몇 번 동일한 질문을 받으면 눈치껏 무슨 질문인지 이해하게 됩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스스로 질문을 이해하고 올바른 답변을 찾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반면 부모님이 질문을 통역해 주거나 답변을 알려주면 학생은 계속 부모님에게 의존하게 됩니다.

 

하나의 단어를 이해하고 말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반복이 필요합니다. 듣기 능력도 계속 듣고 깨닫는 과정이 반복되어야 합니다.

이는 자기 주도적인 학습의 한 단면일 수 있습니다.

주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마음가짐에서 이미 듣기 능력의 차이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근래  파닉스로 첫 수업을 한 학생들이 여럿 있었습니다. 모두 수업을 재미있게 했습니다. 수업 후 부모님과 상담했을 때도 자녀가 수업을 재미있어 해서 다행이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매일 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 입장에서는 매일 새로운 단어를 접하게 됩니다.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기 때문에 어려워할 수 있지만, 오히려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수업을 재미있게 해도 이전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까먹는 것은 아주 정상적인 현상입니다.

배우고 까먹고를 반복하며 계속 하나씩 익혀가는 것이 언어 학습입니다.

저희는 일부러 배운 내용을 다시 복습시켜주고, 시험을 통해 학생이 스스로 답변하는 과정을 거치며 복습의 효과를 높입니다.

학생이 수업 외적으로 따로 복습하면 더 효과적일 것입니다.

 

파닉스 교재는 영어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의 학생들이 사용하는 첫 교재입니다.

가장 낮은 단계의 교재이지만,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학생들에게는 가장 어려운 교재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강사가 체계적으로 가르쳐야 학생이 수업을 따라올 수 있습니다.

 

영어로만 강사가 말을 해도 학생이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티칭 실력입니다.

강사가 한국어를 할 줄 안다면 학생들이 더 쉽게 시작할 수 있겠지만,

아이러브스피킹에서는 강사의 한국어 실력을 전혀 문제 삼지 않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는 데 전혀 어려움이 없기 때문입니다.